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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시선] 위드코로나 독일, 백신접종에도 급확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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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시선] 위드코로나 독일, 백신접종에도 급확산 이유는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해 2개월여째 '위드 코로나'에 접어든 독일에서 전년보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해 우려를 낳고 있다.
가을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백신의 효능이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감염이 더 쉽게 되는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28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천37명으로 치솟았다.
1주일 전만 해도 1만6천명대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 수는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하루 사망자수는 126명이었다. 독일의 누적 사망자수는 9만5천485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최근 7일간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130.2명으로 뛰었다. 1주일 전만 해도 85.6명이었던 이 지표는 지난 22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병원에서 중증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수는 1천800명 선이다. 인구 10만명당 최근 7일간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3.07명으로 상승했다. 지금까지 최고치는 작년 크리스마스 때 15.5명이었다.
최근 확산 속도는 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닫던 1년 전 하루 신규 확진자 수 1만4천964명, 인구 10만명당 최근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93.6명보다 빠른 수준이다. 중증 치료를 받는 입원 환자수도 같은 기간 대비 200명 더 많다.
독일의 코로나19백신 1차 접종자는 69.3%, 2차까지 백신 접종 완료율은 66.5%다.
백신 접종률이 70%에 육박하는데도 코로나19가 다시 지난해보다 빠른 수준으로 급확산하면서 4차 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백신 미접종자의 비중이 아직 상당하다는 점과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더 감염성이 높고, 입원 위험이 크고, 항체에 대해 민감도가 떨어지는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지배종이라는 점도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RKI는 최근 상황보고서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 중 압도적으로 큰 비중은 백신 미접종자가 차지한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지배종인 상황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도 완화됐기 때문에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19 감염위험은 1년 전보다 뚜렷하게 크다.
독일은 지난 8월 23일부터 접종자 중심 거리두기 완화방안인 3G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백신접종 완료자나 완치자, 진단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만 병원이나 양로원, 요양원, 레스토랑 실내공간, 행사와 축제 등의 출입을 허용한다.
각 시설운영자나 행사주최자는 2G 규칙을 적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경우 진단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도 출입 허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출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잔드라 치젝 감염병학자는 NDR방송 팟캐스트에서 "2G나 3G 규칙이 사람들을 기만적으로 안전하다고 믿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체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은 가능하고 신규 확진자 수는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약 3개월간은 감염으로부터 예방효과가 좋지만, 시간이 갈수록 효능이 떨어져 백신접종자도 2G, 3G 규칙을 준수하는 행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를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물론 백신 효능이 떨어져도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확진자는 1년 전보다 많지만, 백신접종을 한 경우 사망자는 훨씬 적다"고 덧붙였다.
가을 들어 날씨가 추워져 실내 공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처가 완화됐고, 진단검사가 훨씬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신규 확진자 급증의 이유로 지목됐다.


앞으로 수 주간은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집중치료 병동에는 다시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베리트 랑에 감염병연구를 위한 헬름홀츠센터 연구원은 디벨트에 "백신 미접종자의 비중은 보건체계에 과부하가 걸리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독일 중도 좌파성향의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친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은 재차 전명봉쇄에 돌입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1월 말에 국가보건비상사태를 종료하고 경과규정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관련 예외규정이 효력을 잃어 독일이 재차 전면봉쇄에 들어갈 가능성은 사라지게 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상황에 대해 우려하면서 "지역별 병원들이 다시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밝혔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전했다. 독일 정부는 상황이 악화하면 16개주 정부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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