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석달만에 반등…제조업은 공급망 차질에 타격(종합2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 9.8%↓
숙박·음식 7개월·소매판매 6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백신·지원금 영향
홍남기 "4분기 소비 반등 발판 마련"…주요국 회복 둔화 등 불확실성 지속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곽민서 김다혜 기자 = 백신 접종 확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면서 9월 전(全)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석 달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우리나라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권으로 접어들면서 제조업 생산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 숙박·음식 생산 10.9%↑…7개월 만에 최대폭
29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15년=100)로 전월보다 1.3% 늘었다.
전산업생산은 6월 1.6%에서 7월 -0.7%, 8월 -0.2%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9월에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1.3% 늘며 전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사적 모임 제한 완화와 국민지원금 지급의 영향으로 음식점업·주점·음료점업 등 생산이 늘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0.9% 증가했다. 6월(2.5%) 이후 석 달 만의 반등으로, 증가 폭은 올해 2월(20.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도소매업(0.7%) 생산도 함께 늘었고, 수출입 증가와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운수·창고업(4.5%) 생산도 증가했다.
◇ 자동차 생산 9.8%↓…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
반면 광공업은 0.8% 줄어 8월부터 두 달째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9% 감소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조정으로 자동차 생산이 9.8% 급감했고, 전기장비(-5.2%) 등 생산도 줄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3.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공공행정은 8.7%, 건설업은 3.5% 각각 증가했다.
◇ 소매판매 2.5%↑…화장품·의복 판매 늘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21.4(2015년=100)로 2.5% 늘었다.
소매판매액 지수도 전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6월(1.4%) 이후 7월(-0.5%)과 8월(-0.8%)에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증가 폭은 올해 3월(2.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화장품 등 비내구재(3.8%)와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5.1%) 판매가 늘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1.7%) 판매는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8.1%), 대형마트(-10.6%), 슈퍼마켓 및 잡화점(-4.0%)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전문소매점(12.5%), 무점포소매(6.2%), 백화점(22.1%), 면세점(18.6%), 편의점(6.7%)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1.0% 감소하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1.2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해 102.1로 집계됐다.
◇ 홍남기 "4차 확산에도 4분기 소비 반등의 발판 마련"
9월의 실물경제에 대해선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4차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산업 생산이 1% 넘게 증가하는 등 9월 산업활동은 8월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4분기 소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호조 등으로 생산과 지출 모두 전월보다 호전됐다"며 "경기가 두 달 연속 주춤하는 데서 벗어나 다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도 미세하게나마 낙관론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기재부는 9월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 자료에서 "수출 호조와 단계적 일상 회복 추진 등 방역상황 개선, 정책 효과, 심리 개선 등 향후 지표 흐름에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국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 글로벌 공급 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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