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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파키스탄, '수니파 우방' 사우디서 5조원 지원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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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파키스탄, '수니파 우방' 사우디서 5조원 지원받기로
부채 확대 속 코로나 사태 겹쳐 최악 인플레이션 '시름'
칸 총리 사우디 방문 후 성사…2018년 이어 사우디 또 '구원투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42억달러(약 4조9천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파키스탄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공보부 장관은 전날 사우디가 자국 국영은행에 현금 30억달러(약 3조5천억원)를 예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우드리 장관은 또 원유 수입 대금 지급을 미루는 방식으로 12억달러(약 1조4천억원)를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23∼25일 사우디 방문 이후 공개됐다.
파키스탄과 사우디는 오랜 이슬람 수니파 우방으로 사우디는 2018년 10월에도 이번과 비슷한 형태로 60억달러(약 7조원)를 지원한 바 있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돈을 빌릴 나라가 많지 않은 파키스탄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사우디가 다시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현재 파키스탄은 사우디 이외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국가에서만 차관 도입에 성공한 상태다.

앞서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인해 부채 급증과 외화 부족 등 경제 위기를 겪어왔다.
양국은 2015년 4월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까지 3천㎞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여러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했지만 파키스탄은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빚을 졌다.
글로벌 경제 데이터 기업 CEIC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파키스탄의 대외 채무는 1천163억달러에 달한다.
와중에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다.
더뉴스 등 현지 언론은 이날 파키스탄 경제가 약 7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10월부터 이달까지 3년 동안 전기요금과 휘발유 가격은 각각 57%와 49%가 올랐다.
파키스탄의 지난해와 올해(9월까지) 물가상승률은 각각 9.74%,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5% 이상씩 성장하던 경제성장률도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0.99%와 0.53%에 그쳤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은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20억달러만 전달받는 등 집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양측은 전기요금 인상 등 파키스탄의 세수 확대, 집행 일정 등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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