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딛고 신기록 달성한 한국무역…"변화에 선제대응 결과"
반도체 등 주력산업 선전속 고부가가치 산업 성장이 수출 견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의 사상 최단기 무역액 1조달러 돌파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K-방역', 'K-팝'을 비롯한 한류 등이 전체적으로 '효자' 역할을 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세계 경기 및 교역 회복 신호가 나타나자 이런 강점을 발판 삼아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신기록'을 쓸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로 지난해 9천801억달러로 내려앉았던 무역액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하며 사상 최단기 1조달러 달성 기록을 세웠다.
수출 내용을 보면 반도체, 스마트폰, 조선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이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는 슈퍼사이클을 맞아 올해 들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조선은 상반기에 수주금액 기준 1위, 수주량 기준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도 지난 상반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우호적인 대외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 자동차, 고부가가치 선박, 2차 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고부가 가치 품목이 새로운 수출 유망주로 성장한 것이 수출 증대의 든든한 뒷배경이 됐다.
일례로 디스플레이 중 OLED 비중은 2018년 41.7%에서 2019년 50%, 지난해 60.6%에 이어 지난 1~9월에는 66.5%로 지속해서 확대돼 왔다.
자동차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친환경차 등을 앞세운 고부가 가치화에 성공하며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한대당 1만7천975달러였던 수출단가는 지난 8월 2만761달러로 뛰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헬스도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액이 22.8%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선전도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9월 중소기업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하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5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1% 급증하며 수출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K-팝과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소비재 품목 수출이 확대된 것도 수출 확대에 한몫했다.
현지 수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거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온라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무역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2018년의 1조1천401만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수출액 역시 이미 5천억달러를 돌파해 연간으로는 6천억달러를 넘으며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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