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악재 속 선방…영업익 1조6천67억원(종합)
매출 4.7% 증가한 28조8천672억원…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전망
"믹스 개선·친환경차 판매 확대"…연간 판매전망 416만→400만대 수정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차[00538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1조6천억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판매가 줄었지만,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 등을 통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천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6천574억원을 3.1% 하회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5.6%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에는 2조원대 품질 비용 반영 등으로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조8천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했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내린 1천157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오른 81.9%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9천370억원, 1조4천8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9만8천906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3분기에 비해 9.9% 감소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천747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작년 3분기에 판매가 크게 늘었던 점과 올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판매가 위축된 중남미·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늘었지만, 주요 시장의 판매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세를 보인 탓에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든 74만4천159대 팔렸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주요국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코로나19 상황 호전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수급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대차는 내다봤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해 4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생산 정상화까지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19 상황 지속 등의 대외 요인도 경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부품 추가 물량 확보를 계속 추진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감소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추는 등 올 초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계획은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존 8조9천억원에서 8조원(R&D투자 3조3천억원, 설비투자 3조9천억원, 전략투자 8천억원)으로 바꿨다.
주주환원은 연초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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