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피라미드와 현대미술의 4천500년 건넌 만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 평원에 우뚝 솟아있는 4천500년 전 고대유적인 기자 피라미드 인근에서 처음으로 국제 현대 미술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피라미드를 닮은 투명 유리 소재 설치미술 '빛이 지나는 경로의 지도'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배우 앤서니 퀸의 아들인 이탈리아 작가 로렌조 퀸은 양 손가락을 맞댄 손을 형상화한 스테인리스강 조형물 '투게더'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피라미드의 뾰족한 꼭대기 부분을 깨진 모습으로 그린 프랑스 거리 미술가 'JR'의 작품 '기자에서 온 인사'(Greetings From Giza)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우크라이나 작가 알렉산더 에브게니에비치 포노마레프는 거대한 모래시계 모양의 작품에 '우로보로스'(자기 꼬리를 입에 문 모습으로 우주를 휘감고 있다는 뱀)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에이다'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인공지능(AI) 아티스트의 모습도 사람의 형상으로 제작돼 기자 평원에 섰습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 이집트 외무부, 유네스코가 후원하고 전 세계 예술가 10명이 참여해 지난 21일부터 열리는 전시회의 주제는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입니다.
주최 측은 4천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피라미드에서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고대 이집트가 대대로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합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