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소독제 과다 노출 여성, 자녀 천식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세제나 소독제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천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Bergen) 대학 국제보건센터의 호흡기내과 전문의 세실 스바네스 교수 연구팀은 청소부, 간호사, 요리사 등 세제나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을 지닌 여성의 자녀는 천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어머니와 자녀 3천318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을 때 임신한 여성의 자녀는 다른 아이들보다 천식 위험이 125% 높았다.
임신 몇 해 전에 이러한 직업을 그만둔 여성의 자녀도 천식 위험이 71% 높았다.
그러나 출산 이후에 이러한 직종에 종사한 경우, 이미 출산한 자녀는 천식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제나 소독제가 노출 여성의 난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지나친 세제 노출이 여성의 난자에 영향을 미쳐 출산한 자녀의 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확인을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많은 가임기 여성들이 세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 연구 결과가 지니는 함축적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1980년대 제기된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로 설명하려고 한다.
즉 어렸을 때 각종 박테리아에 노출되어야 면역체계를 올바로 훈련시켜 나중에 천식, 습진, 알레르기 비염 같은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설은 아직도 과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식기 세척용 비누, 세제, 멀티 표면 소독제, 유리 세정제, 세탁비누에 아기가 노출되면 천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이런 것들에는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화학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학술지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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