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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주인' 강영권 "테슬라와 경쟁해 이길 회사 만들겠다"
에디슨모터스 회장 인터뷰…"흑자 전환·연간 50만대 생산 목표"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임직원도 쌍용차 발전에 이바지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쌍용차를 인수하는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21일 "쌍용차를 전기차 분야에서 폭스바겐, 도요타, 벤츠, 테슬라 등 세계 굴지의 기업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신차를 출시해 내년 말 정산 때는 흑자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가 제시한 비결은 에디슨모터스가 보유한 전기차 기술이다. 그는 "이미 많은 연구비를 투입해 전기차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스마트 플랫폼을 쌍용차에 역설계하면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며 "1회 충전으로 45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연간 30만∼50만대 생산하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며 "2030년에는 15∼20% 순이익이 나도록 하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구체적으로 2030년께 세계 각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미국, 인도, 유럽 공장에서 쌍용차 생산을 통한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2030년 각국 공장에서 90만대를 생산하고 2.5%의 로열티를 받으면 9천700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봤다.
강 회장은 "쌍용차가 아픔이 있었지만, 저희가 가진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는 디자인과 쌍용차 기술을 결합하면 정말 멋있는 차를 만들 수 있다"며 "내년에는 전기차도 3종에서 5종 더 출시할 계획이고, 국민들도 쌍용차를 어여삐 여겨 차도 많이 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날 서울회생법원 등의 결정에 따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새 주인'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인수와 정상화 과정에서의 자금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이미 SI(전략적 투자자) 자금으로 4천억원을 준비했고, FI(재무적 투자자)로 돈을 모으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며 "에디슨모터스를 유상증자하거나 나스닥에 상장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사해서 파악해 본 바로는 쌍용차 자산가치가 2조원이 된다. 빚을 7천억∼8천억원 보더라도 자산이 1조2천억원"이라며 "정부에 공짜로 지원해달란 것이 아니라 이런 자산이 담보다. 산업은행에도 이러한 요청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쌍용차 구성원이 변하지 않으면 인수를 중도 포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 임직원들이 너무 많은 희생을 했다"면서도 "지금 1교대로 연간 10만대 생산해서는 답이 없다. 10만∼2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지만, 생산성이 없고 자기 할 일 안 하고 놀고 임금 받겠다고 한 사람과는 같이 갈 생각이 없다"며 "임직원들도 쌍용차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해야 같이 간다. 그런 자세가 안된다면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 PD 출신인 강 회장은 2003년 폐기물 처리 업체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한국화이바가 중국 타이츠그룹에 매각했던 국내 전기버스 업체 TGM(티지엠)을 인수했다. 강 회장은 이후 회사 이름을 에디슨모터스로 바꾸고 인수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p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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