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도 '트래블버블' 싱가포르 취항 추진…국토부, 노선 허가
아시아나, 주 3회→5회로 증편 예정…백신접종자 전용 항공편 운항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만 운항 중인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도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에 합의함에 따라 탑승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LCC들도 취항을 준비하는 것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상호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은 최근 인천~싱가포르 노선 허가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취득했다. 싱가포르 공항의 슬롯(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횟수)을 확보한 뒤 운항 일시를 결정하고 최종 운항 허가를 받으면 취항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이 주 4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싱가포르 노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LCC들이 취항하려고 했던 노선이다. 싱가포르와 동남아 경유 관광객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어 '알짜 노선'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이 방역 상황에 따라 신규 취항을 결정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만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슬롯이 여유가 없어 LCC 취항은 쉽지 않아 보인다.
LCC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항공 자유화 지역으로 공항에 슬롯만 있으면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공항 슬롯이 없어서 취항하지 못한 항공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부산~싱가포르 슬롯을 인천~싱가포르 슬롯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싱가포르 항공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월까지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11월 15일~30일에는 주 4회,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는 주 5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싱가포르 노선의 기존 항공 스케줄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전용 항공편도 별도 운항한다.
두 항공사는 다음 달 15일부터 한국-싱가포르 'VTL'(Vaccinated Travel Lane)을 운영한다. VTL은 백신 접종자가 탑승하는 항공편으로, 탑승객은 격리가 면제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월·목·토요일 출발하는 항공편을 격제 면제 전용편으로 운항한다. 매주 일요일 출발하는 항공편은 격리 비면제 전용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주 1회 운항만 격리 비면제 항공편으로 운항하고, 나머지 항공편은 격리면제 항공편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VTL 항공편 대상자는 백신 접종 완료 후 14일이 지나고 출발 전 14일간 여행안전권역 체결 국가에서 체류 중인 고객이다. 싱가포르 VTL 체결국으로는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 국가가 있다.
백신 접종자라도 격리 비면제 항공편에 탑승하면 싱가포르 입국 이후 격리 조치된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체결이 항공사들의 국제선 재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라 수요가 있는 곳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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