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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에 프랑스와 관계 개선 주문…"오커스 후유증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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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에 프랑스와 관계 개선 주문…"오커스 후유증 치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으로 이들 3국과 프랑스 간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미국이 프랑스와 관계 개선에 부진한 영국에 적극적인 화해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는 자국을 제외한 새 협의체 오커스가 출범하자 3국이 전통적 동맹 관계를 배신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이례적으로 자국으로 소환했고, 프랑스 외교장관은 "등에 칼을 꽂았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반발했다.
특히 정보 사전 공유 전혀 없이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양국 잠수함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호주에 대해서는 더욱 신랄하게 비판했다. 호주가 중국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미국 안보에 전적으로 기댐으로써 주권을 희생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커스 3국 가운데 미국이 먼저 프랑스와의 관계 복원을 위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유럽 대국 프랑스와 관계가 어색해지는 것에 반발하는 여론이 있었다. 특히 EU 선도국 중 하나인 독일이 총선과 새 연립정부 협상을 거치면서 역내 권력 공백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독일이 국내 정치 일정으로 유럽 외교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경우 프랑스가 유럽 외교정책의 열쇠를 쥐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프랑스와 고위급 외교 회담을 가지는 등 옛 동맹국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장-이브 르 드리앙 외교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접촉했고, 오는 G20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호주와 영국은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에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호주와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상이 연기됐고 지난달 플로랑 스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과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간 회담도 취소돼 무기한 미뤄졌다.
최근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오커스 논란은 종식됐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프랑스에서는 비판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영국이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과 프랑스 관계는 최근 브렉시트 후유증으로 조업 분쟁까지 겪으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유럽 입장에서는 중국발 갈등이 고조되고 에너지 이슈로 러시아와 마찰을 빚는 등 불확실한 국제 정세가 이어짐에 따라 양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영국이 유럽과의 관계에 더 전략적인 접근을 취하도록 제언했다.
한 미국 고위급 외교관은 프랑스-호주 간 잠수함 계약 파기 문제를 다루는 데 실책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잠수함 계약 파기와 오커스 발표 사이에 3개월 정도 시간을 뒀어야 한다고 말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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