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불허 시 군정에 타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 수장을 배제하는 문제에 대한 결론이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교장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정상회의 참석 불허 문제를 논의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결과를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다음 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상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장관들은 이날 저녁 화상회의에서 오는 26~28일 개최될 아세안 정상회의에 흘라잉 사령관을 배제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회원국이 지난 4월 24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온 쿠데타 유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사항을 미얀마 군정이 지키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흘라잉 배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흘라잉 사령관도 참석했던 4월 정상회의에서는 폭력 즉각 중단·평화적 해결을 위한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특사 파견 등 5개 항의 합의가 이뤄졌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앞서 지난주 화상회의에서도 군정이 합의 사항을 실천하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에리완 유소프 아세안 특사가 미얀마 방문 시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면담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군정이 이를 거부하면서 아세안의 반감이 커졌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이 불허될 경우,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으려는 흘라잉 사령관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해왔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얀마인 1천171명이 군부의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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