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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日총선…"자민당 단독 과반이 기시다 승패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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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日총선…"자민당 단독 과반이 기시다 승패 라인"
"격전지 4년 전 70석→120석으로 늘어"…판세 아직 유동적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31일 예정된 중의원 선거(총선)라는 시험대에 섰다.
자민당의 단독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총선을 맞게 된 기시다 총리로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조기에 권력 기반을 안정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 '선거의 얼굴'로 나선 그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게 불가피하다.
총선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여론 지형은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요미우리·아사히·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이 지난 4~5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최저 45%(아사히), 최고 59%(니혼게이자이)로 조사됐다.
NHK의 지난 8~11일 여론조사에선 49%,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9~10일 여론조사에선 63.2%로 나타났다.
내각 출범 초기 기준으로 보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지율이 바닥을 기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말기에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 단독 과반이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던 점에 비춰보면 상황이 나아졌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 의석(465석)의 59.4%인 276석(지역구 210석, 비례대표 66석)을 확보하고 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의석 수는 29석(지역구 8석, 비례대표 21석)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시(久保田正志) 대표와 함께 8월 1일 시점 데이터로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 의석 수가 현재 276석에서 230석으로 줄어 과반(233석 이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주간지인 '슈칸아사히'(週刊朝日)는 선거 플래너인 마쓰다 가오루(松田馨)에게 의뢰해 중의원 선거를 예측한 결과, 자민당 의석 수가 213석으로 63석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고 지난 8월 10일 보도한 바 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 등의 여파로 스가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던 시기의 총선 판세 분석 결과였다.

그러나 스가 전 총리가 출마를 단념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가 당선되고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면서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8월 중·하순 번번히 2만명대를 기록하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도 최근 들어 1천명 미만으로 급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런 지지율 동반 상승 흐름을 놓치지 않고 총선을 애초 예정보다 7~14일 앞당기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총선 판세 분석에선 자민당 단독 과반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슈칸분슌은 13일 발매된 최신호를 통해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와 함께 중의원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2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의석 수가 32석 감소한다는 예측이지만 단독 과반은 유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성적표다.
자민당은 옛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총선을 포함해 앞선 세 차례의 중의원 선거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확보한 바 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간사장은 총선 승패 라인과 관련해 이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총재(기시다 총리)가 말씀하신 최저선을 하나라도 더 넘어서 가겠다"고 밝혔다고 아사하신문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의석을 포함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손 쉬운' 목표를 잡은 셈이다.
구보타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 대표는 총선 판세 분석 결과와 관련해 "스가 정권 말기에 선거를 치렀으면 (자민당 의석이) 최대 70석 줄어들 수 있었지만, 그때보다는 상황이 좋아졌다"며 "다만, 과거 세 차례의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시절에는 미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구보타 대표는 "4년 전 선거 때는 격전지가 70석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120석으로 크게 늘었다"며 총선 판세가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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