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 기업분할…임직원에 100주씩 자사주 지급(종합)
11월 1일 공식출범-11월 29일 변경상장·재상장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후 37년 만에 기업구조를 개편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결정으로, 임직원 전원에게 자사주 100주씩도 지급했다.
SKT는 12일 오전 서울시 중구 SKT T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안건별 사전찬성률은 출석 주식 수 기준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99.96%,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99.95%,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99.75% 등이었다.
기업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승인되려면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승인에 따라 SKT는 다음 1일자로 통신분야를 맡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영역을 맡는 'SK스퀘어'로 인적분할된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과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한다.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신사업도 고도화한다. 2020년 15조 원가량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25년 22조원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등의 회사들을 편제한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한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75조원까지로 키울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000660],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060570],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SK텔레콤이 0.607, 신설회사 SK스퀘어가 0.392다.
두 회사는 분할 기일인 11월 1일에 앞서서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두며, 11월 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진다. SKT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천206만143주에서 3억6천30만715주로 늘어나고, 이는 6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최규남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을 존속회사 SK텔레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이날 통과됐다.
박 CEO는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아마존 등 외국 투자자의 참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존이 주주로 참석하는 것을 같이 고려하고 있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SK스퀘어의 첫 투자처가 어디가 되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답을 피했다.
박 CEO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오후 3시께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전 임직원에게 총 1천583억4천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하겠다고도 밝혔다.
전 임직원은 각자 100주씩 받게 된다. SKT는 10월 8일 기준 주가인 30만4천500원을 한 주의 가격으로 공시했다.
SKT가 이렇게 지급하는 주식은 총 52만주로 처분 예정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다.
이번 주식 지급 결정에 대해 SKT 관계자는 "11월 새롭게 도약하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기업가치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 임직원이 직접 양사의 주주가 돼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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