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오늘 첫 국회 연설…한일관계 발언 주목
北납치 문제 해결 중시…성장·분배 선순환 강조할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당면 정치 과제에 관한 기본적인 인식을 밝히는 국회 소신표명 연설을 한다.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의 국회 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관계와 대북 정책 등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소신표명 연설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취임 당일인 4일 기자회견에서도 "납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각오라고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는 취임 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작년 10월 26일)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한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스가 총리는 일제 징용 노동자 배상 소송 등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해 한국 측에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도록 압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외교 정책의 기조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강하게 촉구할 전망이다.
미중 대결 구도 속에 기시다 내각도 앞선 정권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셈이다.
소신표명 연설 원고에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실현할 두 개의 바퀴는 성장 전략과 분배 전략'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당일 기자회견에서도 "성장뿐이고 그 과실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으면 소비나 수요가 활발해지지 않으며 다음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며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실현해 국민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런 발언에 대해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2012.12~2020.9) 때부터 이어진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분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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