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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몰도바서도 대통령-검찰총장 힘겨루기…"적폐청산 갈등"
개혁 정책 대통령, 반발하던 검찰총장 직위해제…총장, 사퇴거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도 지난해 집권한 친서방 개혁 성향의 대통령과 이전 정권 세력에 속한 검찰총장 간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정쟁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마이야 산두 대통령과 그의 적폐 청산 정책에 반발해온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검찰총장.

몰도바 최고검사협의회는 5일(현지시간) 스토야노글로 총장에 대한 형사입건 결정을 내렸고, 법무부는 그를 직위 해제한 뒤 체포했다.
최고검사협의회에 의해 특검으로 임명된 검사는 "스토야노글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그를 체포했다"면서 "형법상의 직권악용, 권한남용, 부정, 허위 진술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스토야노글로가 형사사건으로 조사를 받는 동안 검찰총장직에서 배제된다고 발표했다.
산두 대통령은 페이스북 계정 글을 통해 "스토야노글로와 그가 비호하려는 부패 인사들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중대한 개혁을 중단시킬 수 없으며, 사법제도와 검찰을 부패한 집단의 영향력으로부터 정화하는 일도 막을 수 없다"고 검찰총장을 체포한 배경을 설명했다.
스토야노글로에 대한 수사는 산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행동과 연대당' 소속의 세르게이 리트비넨코 법무장관 지시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야노글로는 의원 시절인 지난 2012년 '자금세탁대처법'을 완화하는 법 개정을 발의해 결과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돈세탁을 거든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로 도주한 몰도바 갑부 기업인 뱌체슬라프 플라톤과 부정 거래를 하고 그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하지만 스토야노글로는 자신에 대한 탄압이 야당 의원들을 수사하라는 산두 정권의 지시를 거부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는 4일 기자회견에서 산두 정권이 검찰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면서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스토야노글로는 친러시아 성향의 전임 대통령 이고리 도돈에 의해 2019년 11월 임명됐었다.
산두 대통령은 그동안 스토야노글로가 지휘하는 검찰이 부패와의 전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여당인 행동과 연대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사회주의자당-공산당 연합 소속 의원들은 검찰총장 해임과 수사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주의자당은 도돈 전 대통령(2016~2020년)이 공산당은 블라디미르 보로닌 전 대통령(2001~2009년)이 각각 이끌고 있다. 두 정당 모두 친러시아 성향이다.
산두는 앞서 작년 11월 대선에서 도돈 당시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
그는 집권 이후 부패와의 전쟁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옛 소련에서 1991년 독립한 인구 330만명의 소국 몰도바는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 유지를 주장하는 세력과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는 세력이 대립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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