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면접·AI 평가…코로나19에 유통업체 온라인 시험 확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신입사원 공채 과정 일부를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러 명을 한자리에 모으기 어려워진데다 디지털 역량 검증에 이러한 온라인 시험이 유용한 측면이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편의점사업부 대졸 신입사원 선발 과정을 진행 중인 GS리테일[007070]은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AI(인공지능) 역량 검사를 시행한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도입된 이 검사는 일종의 직무적성 검사와 면접을 결합한 형태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자기소개나 지원 이유는 물론 특정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등에 관한 질문이 주어지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소통 능력 등을 파악한다.
게임 수행 과제도 주어지는데 직군 적합도나 성과 역량 등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1·2차 면접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작년 상반기부터 GS리테일과 유사한 AI 역량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에 하던 합숙 면접은 없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처음으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메타버스로 실시한다.
지원자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마련된 면접 장소인 '세븐타운'에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입장한 뒤 화상 면접을 보는 식이다.
세븐타운 안에는 면접자 대기 장소와 회사 및 주요 직무 소개 영상을 시청하는 상영관도 마련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채용 과정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구직자와 자유롭고 유연하게 상호 소통하기 위해 메타버스 면접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채용설명회나 신입사원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지난달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게더타운에서 열었으며, IT 직군 채용 설명회는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했다.
단체 모임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신입사원 교육도 올해는 메타버스의 가상현실 교육센터에서 진행했다.
팀 단위 워크숍도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제페토에 구현한 'CU제페토한강점'에서 연다.
온라인 시험을 도입한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접 지원자를 마주할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런 온라인 시험이 객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면서 "MZ세대인 지원자들은 이미 익숙해 이질감 없이 시험을 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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