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 연고점 동반 경신
환율 보합 마감…"리스크 해소에 시간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인플레이션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리스크 등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5일 금융시장은 다시 출렁였다.
코스피가 약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연고점을 새로 쓴 원/달러 환율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0일의 2,958.12 이후 최저치다. 3,000선 하회는 3월 24일(2,996.35)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7.83포인트(2.83%) 급락한 955.37에 장을 마치며 지난 5월 24일(948.37)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같은 달러당 1,188.7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한때 1,188.9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 작년 9월 11일(1,189.3원) 이후 가장 높은 값을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연고점을 동반 경신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650%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9년 5월 28일(연 1.6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3.3bp 상승한 연 2.291%로 2018년 11월 6일(연 2.29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양상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 기업의 실적 하향 등의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헝다 그룹의 주식 거래 중단 등의 중국발 악재,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난항 등도 투자 불확실성을 짙게 하는 요인이었다.
국고채 금리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국내외 통화정책의 긴축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헝다그룹 이슈 등이 단기에 해소될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당분간 증시 약세 및 '강달러'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현상을 촉발한 각종 대외 리스크(미국 긴축, 그린인플레이션 및 중국 불안)의 해소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고채 금리는 대내외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불안이 재료의 반영 수준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 상승이 가능하다"면서도 "미국 고용 보고서 개선 및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확인한 뒤에는 불확실성의 일부 소멸로 금리는 추가 상승을 멈추고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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