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내달 7일 유력…유권자 64% "여당 우위 희망"
스가 퇴임·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둔화가 여당에 호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다음 달 일본에서 중의원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유권자 다수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 체제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리 취임을 앞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집권 자민당 총리는 임시 국회 마지막 날인 이달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26일 선거를 공시한 후 내달 7일 투·개표하는 일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재 선거 때 공약한 수십조엔(약 수백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기시다는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을 위해 조기에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기시다가 이달 30·31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출석도 고려 중이라서 국회 해산일은 그대로 두고 선거 공시일과 투·개표일은 내달 2일과 14일로 각각 늦추는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선거를 공시한 후에도 총리가 외국 출장을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선거전 와중의 외유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의식한 조치다.
총선으로 집권 세력이 바뀔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올해 8월 17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일본 유권자 3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2천140명, 응답률 71%)의 64%는 중의원 선거 결과 현재의 여당 의석이 야당 의석을 대폭 혹은 다소 웃도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반응했다.
현재의 야당 의석이 여당 의석보다 많아지기를 희망한다는 답변은 30%였다.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퇴임이 확정됐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면서 돌아섰던 민심이 다시 여당으로 향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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