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유대란에 육군병력 투입…내주부터 연료수송 지원
'사태 키울라' 고심하다 결국 4일부터 200명 동원
공급차질 지속…"연료부족 아니니 정상 소비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주유대란을 완화하기 위해 내주부터 육군 병력을 투입해 연료 수송을 지원한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는 "운전사 100명을 포함한 약 200명의 유조차 병력이 오는 4일부터 배치돼 일시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주유소들의 부담을 덜고 HGV(대형 트럭) 운전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석유업체 BP가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주유소 일부를 일시 폐쇄할 것이라는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공황 구매 현상이 일주일째 이어지자 군대 투입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정부는 사태 진정을 위해 외국 트럭 운전사들 대상으로 임시비자를 발급하는 등 각종 대책을 내세웠지만 군대 투입까지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정부가 금주 초부터 군대 투입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군대는 특별 훈련을 받아왔다.
정부는 각종 대책으로 수요와 공급이 점차 안정화돼가는 양상이라고 전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심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콰지 콸텅 기업부 장관은 "업계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주유소 상황이 서서히 나아지는 조짐이 보인다"며 "영국에서 국가적으로 연료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며 사람들이 연료를 평소처럼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주유업계 이익단체인 주유소연합(PRA)은 주유소들의 27%가 기름이 동난 상태라고 전날 밝혔다.
PRA는 "회원들이 연료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전례 없는 수요로 평소보다 고갈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국에서는 주유소를 넘어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까지 물류배송이 전방위로 차질을 빚는 상태로 영국 국민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식품 등 공급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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