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터리 신설법인 'SK온' 공식 출범…"10년 안에 업계 1위 도약"
대표에 지동섭 사장 선임…석유개발 사업 분사 'SK어스온'도 출범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이 1일 공식 출범했다.
SK온은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공격적인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10년 안에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석유개발(E&P) 사업 신설법인 분할 관련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강력하게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혁신이 구조적으로 완성됐다"며 "여덟 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배터리 신규 법인명은 '켜다', '계속된다'는 중의적 뜻을 담은 'SK온'(ON)으로 결정됐다. 회사는 배터리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SK온 신임 대표이사에는 기존 예상대로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 대표를 맡아온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한 지 대표는 SK텔레콤[017670]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 SK루브리컨츠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 대표는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천억원을 공동 투자해 총 129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짓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Battery as a Service)도 추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함께 분사하는 석유개발 사업 신설회사 사명은 'SK어스온'(earthon)으로 정해졌다.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온'(on)의 합성어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어스온 대표에는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명성 사장이 선임됐다.
명 사장은 1995년 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E&P)사업 보고타지사장,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로, 올해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명 사장은 "SK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기존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과 더불어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등 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SK온과 SK어스온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주요 사업을 뗀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둔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을 비롯해 친환경 연구개발(R&D)과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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