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558억달러, 65년 무역 역사상 최고치…두달만에 기록경신(종합)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월 최대치…작년보다 16.7% 증가
월별 수출액 11개월 연속 증가…7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세
문승욱 장관 "수출역사 한 페이지 새로 써…모든 지원책 아끼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달 수출이 558억달러를 넘어서며 우리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부족하고 기저효과가 줄었음에도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선전과 중소기업의 수출 호실적에 힘입어 불과 2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55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러한 수출액은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7월 554억8천만달러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6천만달러로 이 역시 무역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1일로, 작년 9월보다 2일 적었다.
이로써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 감소로 8월의 34.8%보다는 둔화했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추석 연휴 휴무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에 자동차, 차부품, 선박 등 다른 월보다 감소한 품목이 많았다.
그럼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IT 품목들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 1위인 반도체는 28.2% 증가한 121억8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도 51.9%, 7.9% 각각 증가했으며 전기차(46%), 시스템반도체(32%) 등 유망 신산업도 큰 폭으로 늘어 역대 9월 수출액 중 1위를 달성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은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신남방(아세안+인도) 지역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역대 9월 중 가장 많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4천677억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1위다. 3분기 수출액(1천645억달러)도 과거의 모든 분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수입은 31.0% 증가한 516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2억달러로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었으나 오히려 3분기 수출이 1∼2분기 실적을 상회해 이러한 우려를 해소했다"며 "남은 4분기에 44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면 3년 만에 연간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월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수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역할 외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중소·중견 기업의 노력이 큰 몫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난,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위협요인이 계속되는 만큼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