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프간-타지크, 접경지역으로 군대 집결…긴장고조 우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중앙아 국가 타지키스탄이 서로 접경 지역으로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30일(현지시간) 우려를 표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 알렉세이 자이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과 타지키스탄 지도부가 날카로운 성명을 주고받는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이체프는 이어 "양국이 모두 접경 지역으로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탈레반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에 접한)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 지역으로만 수만 명의 특수부대원이 배치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길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타지키스탄은 옛 소련국가들이 조직한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으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타지키스탄에는 러시아군 상주 기지도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CSTO 회원국들이 외부 군사공격을 받으면 동맹국에 대한 지원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즉각 군사개입할 것임을 천명해 왔다.
동시에 러시아는 아프간에서 정권을 잡은 탈레반과도 협상 채널을 유지하며 서방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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