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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대통령' 임기택 IMO 총장 "한국은 인재들에 좋은 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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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대통령' 임기택 IMO 총장 "한국은 인재들에 좋은 훈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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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대통령' 임기택 IMO 총장 "한국은 인재들에 좋은 훈련장"
연합뉴스 인터뷰 "겸손·배려 등 한국인 품성, 국제무대 상품성 커"
2023년 중장기 기후변화 전략 수립…"한국업계 글로벌 리더십 키우길"
탄소세·미래연료 기준 등 첨예한 입장차 조율이 과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려는 인재들에게 좋은 훈련장이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본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임기택 총장은 "한국인이 가진 겸손, 정직, 배려심 등의 품성은 국제무대에서 상품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전략적 시각을 갖고 한국 사회를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2016년 한국인 최초로 IMO 사무총장에 취임한 임 총장은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3년까지 4년 연장됐다. 연임은 1회 가능하다.
IMO는 해상 안전과 해양환경 보호 관련 59개 국제협약과 관련 결의서 2천여종을 채택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174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선박 운항 관련 전반을 다루며 해운, 조선, 정유산업 등에까지 영향력이 크다 보니 IMO 사무총장은 '해양 대통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임 총장은 다국적 직원들로 구성된 IMO 조직을 이끌고 회원국 간 입장을 조율해온 비결로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과 그에 기반한 정서적 신뢰를 들었다.
그는 "예전엔 IMO 사무총장은 어렵고 먼 존재였고, 조직은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친근하고 융화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그 결과 회원국들이 쟁점이 있을 때 큰 틀에서 대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회원국들을 차별하지 않고 두루, 많이 교류했으며, IMO 행사에 한국 경험을 접목해 노래와 춤을 곁들여 파티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일한 경험과 개인적 경험이 이 곳에서도 통했다는 것이다.



그의 두 번째 임기의 중점 사업은 IMO의 중장기 기후변화전략 수립이다.
첫 임기 때인 2018년엔 IMO가 기후변화 초기 전략을 발표했고, 이제 이를 토대로 2023년까지 기존 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중장기 전략을 정해야 한다.
일단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 IMO는 초기 전략에선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30년엔 40%로, 2050년에는 50%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후 유럽 등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더 공격적인 계획이 나왔다.
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인 탄소세(시장경제조치·MBM)와 미래연료 기준에 관해 회원국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
다음 달부터 논의 테이블에 오르는 탄소세는 온실가스 1t당 100달러 부과가 주로 얘기되고 있다.
2주 전부터는 연료 생산부터 최종 사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이산화탄소 성분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은 논의 중이다.
둘 다 회원국 간 갈등이 격화할 수 있는 사안이다.



임 총장은 "온실가스 감축 조처로 경제적 피해를 본 국가에 조치를 해야 한다고 돼 있고, 6월에 이미 초기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경제 충격 지원 방안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탄소세로 거둔 금액이 주요 자원"이라며 "이 돈을 어떻게 쓸지에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탄소세로 기술개발 등을 생각하고 있고 개도국 등은 피해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1t당 100달러가 부과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라면 2022년부터 2050년까지 탄소세 부과금액이 1조달러(약 1천18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임 총장은 한국 해운·조선업계가 더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점으로는 "기후변화 정책은 해운 전반에 직접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정책"이라며 "한국의 산업 경제와 세계 공존경제 가치를 융합해서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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