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투자 논란' 미 연은 총재 2명 조기 사임(종합)
보스턴 총재는 건강 이유 밝혀…댈러스 총재 "연준 업무에 혼란 위험"
(뉴욕·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이귀원 기자 = 부적절한 거액 투자 논란에 휩싸인 에릭 로젠그렌(64)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캐플런(64) 댈러스 연은 총재가 조기 사임을 선언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젠그렌 총재는 신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면서 건강상의 문제로 오는 30일 물러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내년 6월로 예정됐던 당초 은퇴 일정보다 9개월 앞서 조기 사임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1985년부터 보스턴 연은에서 일한 그는 2007년 7월부터 보스턴 연은 총재를 맡아 연준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를 주도했다.
로젠그렌 총재의 발표 이후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오는 10월 8일 조기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캐플런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한 지점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불행히도 최근 저의 금융명세 공개에 관심이 집중돼 연준의 중요한 업무 수행에 혼란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로젠그렌 총재는 4개 부동산투자신탁 펀드에 투자하고 화이자, 셰브런, AT&T 등 주식도 사들인 사실이 공개됐다.
캐플런 총재도 지난해 애플, 아마존, 델타항공 등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원) 이상의 주식을 여러 차례 거래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에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연준 인사로서 부적절한 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위직 인사의 금융 거래 활동에 관한 윤리 규정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두 사람의 후임은 해당 연은 이사회에서 선출한다.
댈러스 연은의 경우 메레디스 블랙 제1 부총재가 후임 총재 선임 시까지 임시 수장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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