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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질 외교' 비난에 "캐나다인 2명 병보석"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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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질 외교' 비난에 "캐나다인 2명 병보석" 강조
"간첩 혐의 코브릭·스페이버 증거 명백해 인질 아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멍완저우(孟晩舟) 사건을 놓고 캐나다를 상대로 '인질 외교'를 펼쳤음을 자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난처해졌다.
중국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다 24일(현지시간) 풀려나자 간첩 혐의로 붙잡았던 캐나다인 2명을 즉각 석방하고 이들을 캐나다로 돌려보냈다.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이 '인질'이었음을 부인해오다 이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멍완저우가 2년 9개월만에 석방되자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중국에 인질 외교가 통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는 중국의 군사장비를 촬영해 외국에 보낸 혐의로 지난달 중국 법원에서 징역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은 스페이버로부터 정보를 받은 혐의로 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2018년 12월 멍완저우를 체포한 지 9일 뒤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이 인질 외교를 했다는 비판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버와 코브릭이 유죄를 인정하고 건강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 기관의 확인과 의료 기관의 진단,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의 보증을 거쳐 베이징과 랴오닝성의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따라 보석 승인과 사건 심리 중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캐나다인 2명이 범죄사실을 자백하고 자필로 범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전날 사설에서 멍 부회장이 미 검찰과 합의를 위해 일부 혐의를 시인했지만,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환구시보는 "일부 서방 언론과 정치인이 중국의 인질 외교를 주장했지만, 멍완저우야말로 미국과 캐나다에 잡힌 '정치적 인질'"이라고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멍완저우 사건과 캐나다인 사건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스페이버와 코브릭의 범죄는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캐나다연구소의 야오펑은 "두 캐나다인은 절대로 인질이 아니다. 이들의 범죄 사실은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멍완저우의 석방으로 중국과 캐나다 관계에 최대 장애물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양국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캐나다가 중국을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는 미국의 영향을 단시일 안에 떨쳐버리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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