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말리 내버렸다"…말리 총리, 프랑스 병력감축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아프리카 말리의 총리가 프랑스가 일방적으로 병력 감축을 결정하는 등 말리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말리는 러시아의 용병을 고용해 자국의 주요시설 경비를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리의 쇼겔 코칼라 매가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2012년 국토의 거의 3분의 2를 장악했던 무장 테러단체들이 소탕되지 않은 채 세력을 분산하며 확대해왔다"면서 프랑스의 병력 감축 결정은 말리와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라칸 작전 종료의 결과로 인해 말리는 전투 가운데 내버려졌다"면서 향후 러시아의 보안업체에 치안을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지대의 이슬람국가(IS)와 분파조직들을 상대로 한 대테러전인 '바르칸 작전'의 병력을 현재의 5천여명에서 2023년까지 절반인 2천500~3천명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또한 프랑스는 말리에서 지난 5월 2차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뒤 양국의 대테러 합동작전 등 군사협력을 중단한 상태다.
말리는 프랑스가 병력을 빼면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러시아 경비업체 와그너그룹 소속의 용병 1천명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유럽연합(EU), 유엔 등은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를 등에 업은 러시아 보안업체들은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 진출해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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