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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성비 아닌 가심비…홈쇼핑업계, 패션 PB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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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성비 아닌 가심비…홈쇼핑업계, 패션 PB 고급화
묶음 상품 없애고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 사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부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고급화하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여러 벌을 묶어서 싸게 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대신 고급 소재를 사용한 단벌 상품을 판매하는 등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로 판매 전략을 수정하면서다.
26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PB인 'LBL'의 가을·겨울(FW) 시즌 대표 상품인 캐시미어 니트 상품 비중을 올해는 30%로 늘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BL의 캐시미어 니트 상품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LBL은 일반적인 홈쇼핑 PB와 달리 최고급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지난달 진행한 FW 시즌용 캐시미어 니트 방송에서만 1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여러 벌을 한 세트로 하는 묶어 파는 기존 홈쇼핑 PB와 달리 대부분 상품이 단독 판매라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옷을 원한다"면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PB 운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캐시미어 브랜드 '말로'를 단독 브랜드로 출시했다.
캐시미어 중에서도 최상급 원모를 사용하는 이 브랜드는 지난달 첫 방송에선 주문 금액이 3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시즌 패션 PB인 '라씨엔토'를 통해 프리미엄 비버 털을 사용한 니트와 카디건, 원피스 제품을 출시했다.
또 묶음 구성 상품을 없애고 이번 FW 시즌에는 전체 24개 상품을 모두 단품 구성으로 바꿨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라씨엔토의 매출은 올해 들어 90% 넘게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대표 PB인 '셀렙샵 에디션'의 FW 시즌 상품으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캐시미어 재킷을 제작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원단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급 원단으로, 원사 수급부터 완제품 제작까지 모두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뤄졌다.
안감이나 단추, 여분 실을 담는 폴리백 등의 부자재도 모두 이탈리아 산으로 제작했다. 내달 중순께 같은 원단으로 제작한 캐시미어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명품이나 수입 의류 등 프리미엄 상품을 사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하나를 사도 좋은 걸 사자'는 바람이 일고 있다"면서 "3~5개 묶음 구성으로 판매하는 등 높은 가성비를 중시하던 홈쇼핑 상품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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