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봉 옐브루스서 러 등산가 5명 사망…"기상악화로 조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유럽 최고봉 옐브루스산에 올랐던 러시아 등산가들이 기상악화로 조난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현지 재난당국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수색·구조대가 카바르디노-발카리야의 옐브루스산에서 조난한 14명의 등산가를 구조했으나, 5명은 숨졌다"고 전했다.
19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등반대는 전날 밤 옐브루스산 5천400m 지점에서 기상악화로 조난했다면서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등산대는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등 러시아 각지에서 모인 30대 이상의 초보 등산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경험이 많지 않은 등산가들이 충분한 수의 가이드 없이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신고를 접수한 비상사태부는 즉각 구조 작업에 나서 약 70명의 구조대와 16기의 각종 장비를 투입해 이날 새벽까지 작업을 벌였으나 모두를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국은 섭씨 영하 20도의 추위에 초속 40~70m의 강풍과 눈보라가 겹쳐 구조·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었다며 24일 새벽 2시45분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캅카스산맥에 위치한 옐브루스는 러시아 남부 카바르디노-발카리야와 카라차예보-체르케스카야 공화국 사이에 있다.
최고봉이 5천642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꼽히며 봉우리에는 만년설이 덮여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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