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의 상징물" 샌프란 위안부 기림비 건립 4주년 기념
13개 민족이 건립 참여…미국 대도시에 유일한 기림비
"일본 역사왜곡에 맞서 진실·참혹한 역사 알리는 이정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 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 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4주년과, 재단이 서울 남산에도 건립한 위안부 기림비인 '정의를 위한 연대'의 2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이다.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에서 개최된 기념식에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상임의장과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대의 한인회, 기림비 건립에 힘을 보탠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북캘리포니아의 한국계 고교생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대도시에 유일하게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를 본 13개 민족 커뮤니티도 건립에 참여했다.
김한일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우익화하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알리는 이정표가 됐고, 세대를 뛰어넘어 참혹한 역사를 알리는 한편 인권을 짓밟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세계 인권의 상징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서울 남산의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기여한 이종걸 의장과 허성호 EBS PD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재단은 또 CWJC, 일본군 위안부 피해 13개 커뮤니티 연합과 힘을 모아 지난달 10∼11일 이틀에 걸쳐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의 도로변 24곳에 위안부 기림비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도 설치했다.
현수막에는 위안부가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로 착취당했다는 내용과 샌프란시스코 및 서울에 세워진 기림비의 사진이 담겼다.
이 현수막은 캘리포니아 스트리트를 비롯해 파인·커니·워싱턴·몽고메리·기어리 스트리트 등 다운타운 중심가 24곳에 1년간 게재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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