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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엔씨소프트, 빚투·공매도 2배 이상 늘어
블소2 출시 이후 신용잔고 222%↑, 공매도 잔고 108%↑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신작 게임 '블레이드 & 소울2'(블소2) 출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에 대해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 모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엔씨소프트[036570]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만5천771주(1천836억원)였다.
이는 지난달 25일 9만4천938주(715억원) 대비 222.0%(21만823주) 불어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블소2에 대한 실망감에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자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로 신용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블소2가 출시된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28.79% 빠졌다.
한편에서는 공매도도 증가했다. 지난 15일 현재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잔고는 27만5천421주로 지난달 25일 13만2천301주보다 108.2%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으로 공매도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한 다음 아직 청산(쇼트 커버)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두고 한쪽에서는 상승 베팅(신용잔고 증가)을, 다른 한쪽에서는 하락 베팅(공매도 잔고 증가)을 각각 한 셈이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런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공매도 투자자가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소2 출시 이후 17거래일간 상승한 날은 사흘에 불과했으며, 증가 폭 또한 최대 1.77%였다.
신용거래 투자자가 차익을 거두기 쉽지 않은 반면, 공매도 투자자는 주식 상환에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자사주 매입 소식 등도 주가 하락세의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차기 신작인 '리니지W'의 성과가 나오기까지 뚜렷한 반등 동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린 상태다.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 또는 '중립'으로 각각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블소2의 흥행 부진으로 리니지W 흥행에 엔씨소프트의 주가 반등이 결정될 전망"이라면서도 "기존 '리니지M'과의 캐니벌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잠식하는 현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엔씨소프트의 투자 매력은 감소한다"고 언급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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