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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중국인 이용자 7명 접속차단…"보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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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중국인 이용자 7명 접속차단…"보안 위험"
홍콩매체 "중국인 이용자, 홍콩 이용자에 경찰 신고 위협"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인들이 활용하는 개방형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보안 위험'을 이유로 중국인 이용자 7명의 사이트 접근을 영구 차단하고 다른 중국인 이용자 12명에 대해서는 관리자 권한을 박탈했다.
15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전날 위키피디아를 관리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재단의 매기 데니스 부대표는 성명을 통해 "중국 위키피디아 이용자들의 비공인 단체를 장시간 깊이 조사했고, 이용자들의 신상정보 접근 등 위키미디어 시스템 침입과 관련한 보안 위험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부대표는 약 300명이 속한 '중국의 위키미디언'(WMC)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재단의 공인을 받지 않은 단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시스템 침입 행위의 결과로 일부 이용자들이 물리적으로 해를 입었다"며 "이를 확인한 이상 우리는 신속히 대응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인 이용자 7명에 대해 위키피디아 사이트와 관련 모든 사이트의 접속을 영구 차단했고, 다른 12명에 대해서는 관리자 권한과 특권을 박탈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등장한 위키피디아는 200여 개 언어로 제작되고 있다. 한국어판은 2002년 10월 선보였다.
누구나 글을 올리고 수정할 수 있는 개방·참여형 인터넷 백과사전이기 때문에 거짓·불확실한 정보도 많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널리 애용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관리자 선거를 진행한다. 관리자가 되면 더 많은 편집 권한이 주어지고 이용자들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2019년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을 통해 위키피디아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 이용자들은 우회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중국인 관리자 배출을 위해 위키피디아 관리자 선거에서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고 HKFP는 전했다.
HKFP는 위키피디아의 이번 조치는 중국인 이용자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홍콩, 대만 이용자들과 '편집 전쟁'을 벌이고, 홍콩 이용자들을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반정부 시위 등 최근 홍콩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한 글을 놓고 중국 이용자들과 홍콩·대만 이용자들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올린 홍콩 이용자들의 신상정보를 경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데니스 부대표는 "위키피디아 커뮤니티가 개인 정보 부당취득이나 잠재적 탄압을 통한 공격의 위험에 놓여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급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용자들의 정보가 노출됐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키미디언'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에게 제기된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부당한 조치에 투쟁하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키미디어재단은 자신들이 '홍콩독립', '대만독립', '반 공산주의자'와 같은 급진적인 생각을 정치적으로 인정하는지 여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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