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문제가 생긴다면 서방에서 시작…中전망 낙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최근 세계적 투자자들의 중국투자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이 "문제가 생긴다면 아마 서방에서 시작될 것이며, 이는 중국 등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 경제는 인구 감소 및 부채 증가로 심각한 문제가 있고, 미국 시장은 내 평생 최대의 폭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이 21세기 가장 중요한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중국 주식을 보유 중이고, 좋은 게 있다면 추가 매수를 고려 중"이라면서 농업분야 등 중국 투자를 낙관적으로 봤다.
로저스 회장은 구체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보면 과도한 부채 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돈 풀기를) 더 자제한 만큼 중국 금융자산 투자가 덜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돈 풀기로 자산시장에 거품이 형성됐으며, 역사적으로 과도한 부채는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계의 부채 수준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또 "40여년 중국의 개방은 중국과 세계 경제에 아주 좋았다"면서 중국의 지속적인 금융시장 개방 확대에 따라 세계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접근성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그는 반면 "미국은 고립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미국 회사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등의 분야에서 기대만큼 잘하고 있지 않다. 미국은 경제문제를 풀기 위해 정치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저스 회장은 빅테크 기업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중국이 한 일부 조치에 동의한다"면서 "(규제받지 않는 온라인 신용대출 등) 분야에 대한 규제 강화가 반갑다. 발생하기를 기다리던 참사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또다른 거물 투자자이자 '열린사회재단'의 창립자인 조지 소로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중국 투자 확대를 "비극적인 실수"라고 비판한 것과 대비된다.
그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블랙록이 고객의 돈을 잃을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사회의 국가안보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반면 로저스 회장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향후 세계에서 주목할 도시로 중국 광둥성 선전((深?)을 꼽는 등 지속적으로 중국 투자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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