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허브' 상하이도 게임업계 고삐 죄기…20여개사 소집
홍콩매체 "넷이즈, 이달초부터 게임 프로젝트 축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게임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선 가운데, 중국 게임산업의 허브인 상하이 당국도 별도로 고삐 죄기에 나섰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를 인용, 상하이 당국이 전날 현지 20여개 게임회사를 소집해 당국의 새로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공산당 선전부와 인터넷안보 담당 부서 등 여러 부서가 소집한 해당 모임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제한한 새로운 규정을 이행하고, 건전하지 못한 게임 콘텐츠를 걸러내며, 청소년의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다만 어떤 회사들이 소집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하이에는 비리비리, 미호요, 자이언트네트워크 등의 게임회사가 둥지를 틀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상하이 온라인 게임산업은 1조2천억 위안(약 220조 원) 규모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은 지난 8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업체, 게임 계정 거래 플랫폼, 게임 방송 플랫폼 등을 상대로 '웨탄'(約談·예약면담)을 진행하며 새로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9일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게임 회사들의 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면서 신규 온라인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속도를 늦췄다고 전했다.
신문출판서는 그간 월별 80~100개의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해왔으나 앞으로는 월별 승인 게임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2위 게임회사인 넷이즈가 게임 프로젝트 축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넷이즈가 이달 초 상하이와 항저우 사무실의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들에게 현재 업무에서 손을 떼고 다른 업무를 찾아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해고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넷이즈는 동시에 여러 다른 게임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내부 경쟁도 유도해왔다.
상하이의 마케팅회사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는 "게임 회사들은 향후 훨씬 보수적인 방식으로 경영할 것"이라며 "새로운 규정과 수익 창출 기회의 축소 속에서 게임사들은 이전보다 덜 위험을 감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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