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로나 봉쇄령 완화…백신 여권 검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3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을 제3단계에서 제2단계로 완화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전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델타 변이가 주도한 3차 감염 파동이 정점을 지났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한주 코로나19 감염률은 그 전주보다 29%, 전전주보다 48%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야간통금 시작 시각은 오후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더 늦춰진다. 레스토랑, 바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다.
주류 판매 허용 시간이 월요일∼금요일(오전 10시∼오후 6시)로 하루 더 늘어난다. 남아공은 6월에 주류 판매를 재금지했다가 7월부터 월요일∼목요일로 허용한 바 있다.
실내 모임은 50명에서 250명으로, 실외는 100명에서 500명으로 허용 인원이 각각 확대된다. 단 장례식은 50명 이하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50일 후 열리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선거 캠페인이 더 용이해지게 됐다.
또 라마포사 대통령은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백신 접종 증명서인 '백신 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쇄령 규제는 앞으로 2주마다 조정을 위한 검토가 이뤄진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성인 남성의 접종이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경제의 온전한 재개 등을 위해 적극적 접종을 당부했다.
남아공은 700만 명 이상이 완전 접종을 한 상태다. 성인 4명 중 한 명 이상이 한차례 이상 접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12월로 예상되는 제4차 감염 파동에 대비해서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은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천만 명을 내년 3월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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