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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적 피해 성형까지…베네수 전 정보기관장, 스페인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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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적 피해 성형까지…베네수 전 정보기관장, 스페인서 체포
2년 도주극 막 내려…마약테러 등의 혐의로 미 인도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쫓던 베네수엘라 전 군 정보기관장이 2년 가까이 되는 은신 끝에 스페인에서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미국이 마약테러 혐의로 수배 중인 우고 카르바할(61)을 전날 수도 마드리드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체포했다.
그가 미국 인도를 피해 자취를 감춘 지 2년 가까이 만이다.
스페인 법원은 카르바할이 미국으로 넘겨지기 전까지 수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포요'(스페인어로 '닭')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르바할은 군 장성 출신으로, 2004∼2011년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정권에서 군 정보기관 수장을 맡았다.
미국 정부는 그가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마약밀매를 도왔다며 오래전부터 추적해왔다.
2014년엔 네덜란드령 아루바에서 한 차례 체포됐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그의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강하게 압박해 곧 풀려나기도 했다.
카르바할은 이후 2019년 마두로 대통령과 등을 지고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를 지지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압박할 유용한 정보를 지니고 있을 카르바할을 잡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스페인에서 머물던 그는 2019년 11월 스페인 법원이 그의 미국 인도를 결정하자 달아나 숨어 지냈다.
지난 2년간 그가 포르투갈이나 카리브해 섬나라에 은신했다거나 이미 미국 또는 베네수엘라로 넘어갔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그는 계속 마드리드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경찰에 따르면 그는 여러 차례 성형수술까지 한 채 3개월마다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철저하게 은둔 생활을 했다. 경찰청 본부에서 불과 2.5㎞ 떨어진 마지막 은신처엔 가발과 수염 등 변장 도구도 발견됐다.
카르바할 체포 후 그의 변호인은 스페인에 카르바할의 망명을 신청한 상태라며, 미국 인도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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