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폭락장에 옵션 투자로 손실…민사 소송 25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독일 보험회사 알리안츠를 상대로 대규모 투자 손실과 관련된 펀드매니저의 비리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 3명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해 2∼3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출렁이는 사이 이들 펀드매니저가 옵션 투자 전략을 쓰다가 대규모 손실을 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법무부는 또 이들이 폭락장 방어 전략을 포기했는지, 또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어떻게 알렸는지 조사 중이다.
이들 펀드매니저는 알리안츠 계열사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에서 펀드를 운용했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펀드 청산을 놓고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투자자들의 민사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최소 25건의 소송이 제기됐으며, 소장에서 주장하는 손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투자자 측 변호인은 "우리가 주장하는 핵심적 비위는 운용 전략의 포기"라며 "회사 측이 이를 지키겠다고 말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받았고, 펀드는 사전 동의나 고지 없이도 투자 전략을 변경할 수 있는 광범위한 재량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손실에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독일 금융감독청(BaFin)도 문제의 펀드 청산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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