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올해 개도국 백신 공급량 목표치 70%에 그칠 듯
연말까지 14억2천500만 회분 공급 전망…"백신 불평등 심화"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의 올해 개발도상국 백신 공급량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전망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코백스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올해 말까지 개도국에 공급될 백신이 14억2천500만 회분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원래 목표치인 20억 회분의 70% 수준이다.
이 가운데 12억 회분은 코백스 선구매 공약메커니즘(AMC) 물량이다.
AMC는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도국에 백신을 무상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인도를 제외한 AMC 대상 92개국 전체 인구의 20%, 성인 인구의 40%가 접종할 수 있는 양이라고 코백스는 전했다.
현재까지 코백스를 통해 개도국에 인도된 백신 물량은 139개국 2억4천300만 회분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백신 접종률 격차는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다. 공급 물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등이 백신 사재기에 열을 올리면서 개도국은 극심한 백신 부족을 겪고 있다.
코백스에 따르면 선진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80%에 달하지만 중·저소득 국가는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코백스는 "현재의 백신 불평등은 용인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일부 국가의 수출 금지와 백신 제조사와 선진국 간 양자 계약 우선주의 등이 개도국에 대한 백신 공급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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