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미국 위협 증가에 핵 억지력 강화할 수밖에"
중국 외교부 "나토, 세계 최대 핵 보유…위협론은 근거없는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에 핵무기 확산 제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오히려 핵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맞섰다.
중국의 대외 강경 목소리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자 사설에서 중국에 핵 군축 대화 참여를 촉구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나토 연례 군축회의에서 "중국의 핵무기는 더 많은 탄두와 더 정교한 운반 시스템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아무런 제한이나 제약 없이 일어나고 있고 투명성이 완전히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은 핵무기를 먼저 사용 하지 않으며 비핵국가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유일한 핵보유국"이라며 "이는 최소한의 핵 억지력을 유지하고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의 핵 억지력은 미국이 어떤 상황에도 중국에 핵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준"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국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핵 억지력을 사용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자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고 비판한 뒤 "중국이 더 강력한 핵 억지력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처럼 세계의 경찰국가가 되겠다거나 핵 초강대국이 되겠다는 야망이 없다"며 "다만 미국의 압박과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핵 억지력에 기반한 더 강력한 2차 타격 능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게 상식적이고 투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핵무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핵 위협론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핵 군비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고, 외국에 핵무기를 배치하지도 않았다"며 "중국의 주권, 안보, 영토를 위협하거나 해칠 의사가 없는 나라는 중국 국방력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토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국은 핵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나토가 핵 군축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유럽에 배치한 대량의 핵무기부터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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