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개입말라' 러시아에 직접 경고
해킹그룹이 의원 정보 탈취 시도
"러시아 연루 정보"…양국 관계에 심각한 부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이달 말 연방 하원의원 총선거를 치르는 독일이 러시아에 선거 개입을 목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AP·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허위 정보 유포를 위해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안드레아 새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피싱 이메일을 사용해 연방·주의원들의 개인 로그인 정보를 취득하려 한 이번 사이버 공격은 '고스트 라이터'라고 불리는 해킹 집단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 정부는 이번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군 총정찰국(GRU)과 관련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이러한 행위는 독일 안보와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위협이며, 양국 관계에도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독일 정부가 러시아 정부에 이러한 사이버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독일 외무부 차관도 지난주 열린 독일·러시아 간 안보 정책 실무그룹 회의에서 러시아 외무부 차관에게 해당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독일 정보 당국은 올해 2월부터 연방·주의원 이메일 계정 등을 대상으로 한 피싱 시도를 감시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시도 가운데 극히 일부는 성공했으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독일 정부는 사이버 공격뿐만 아니라 언론을 활용한 러시아의 선거 개입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온라인 전용 독일어 서비스는 지난 수년 동안 이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규제 등 분열을 초래하는 문제들을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 하원의원 선거는 오는 26일 치러진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이을 차기 독일 총리는 이번 선거로 선출된 하원의원들이 뽑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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