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세브란스앱 활용…주치의·환자 사이 비대면 소통 가능해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의료전달 체계를 강화한다.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은 환자와 의료진의 비대면 디지털 소통을 위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화상 회진시스템을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회진은 주치의가 정해진 시간에 입원 환자를 찾아가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각종 검사 결과를 확인해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설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주치의가 맡은 입원 환자가 많게는 수십 명에 달하고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려 환자로서는 충분한 설명을 듣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 위험도 높았다.
이에 따라 의료정보실은 환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이세브란스'(My세브란스)를 활용해 화상 회진 서비스를 운영키로 했다.
의료진이 병원정보시스템을 통해 회진 시간을 예약하면 자동으로 환자나 보호자에게 안내 메시지가 발송된다. 환자는 예약된 시간에 My세브란스 앱에 접속하면 주치의와 비대면 화상으로 만날 수 있다.
주치의는 이동 시간을 줄여 환자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야간이나 주말에도 회진할 수 있게 됐다. 화상 회진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환자들 역시 주치의로부터 더 많은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원격의료'나 '원격진료'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주치의 등이 급하게 수술 등으로 회진 일정을 지킬 수 없을 때 원내에 머물면서 회진하는 것이고, 대상자 역시 원내 입원환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서비스 자체도 원내에서 접속하는 게 원칙이다.
이와 함께 의료정보실은 다학제 진료를 위한 협업과 콘퍼런스에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S Teams)를 활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학제 진료와 콘퍼런스 등을 위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상황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의료진들은 팀즈의 화상회의에 참여해 환자의 의무기록과 각종 영상 검사 자료를 공유하며 최적의 치료 방향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팀즈를 통해 환자에 필요한 검사나 처치를 즉각적으로 전달하고 공유할 수도 있게 했다.
임준석 의료정보실장은 "비대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다양한 직군간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소통을 가능케 한다"며 "환자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고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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