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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판지시르의 저항군 밀리나…탈레반에 "휴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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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판지시르의 저항군 밀리나…탈레반에 "휴전하자"
저항군 대변인과 장군 탈레반 공격으로 사망 발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계곡을 거의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저항군이 휴전을 제안했다.



6일 AFP통신,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에서 탈레반과 저항세력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NRF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정부군, 소수민족 군벌이 힘을 합쳤다.
탈레반은 저항군이 투항을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판지시르로 밀고 들어갔고, 3일 함락 성공을 선언했다.
하지만, 마수드는 "거짓말"이라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5일에는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 인접 지역을 함락시켰고, 바자라크에서는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탈레반과 저항군 모두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저항군은 지도부에도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NRF는 "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시티(Fahim Dashti)와 압둘 우닷 자라 장군이 순교했다. 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힘 다시티 대변인은 2001년 9월 9일 마수드의 아버지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숨진 자살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았던 인물이다.
마수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NRF는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앞서 이슬람 종교학자들이 판지시르에서 전투를 끝내기 위한 협상 타결을 탈레반에 요구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휴전과 협상 제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는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힌다.
판지시르는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라는 뜻이며, 소련 등 외세나 20년 전 탈레반 집권기에도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지만, 판지시르 주민은 대부분 타지크족이다.
아프간은 파슈툰족(42%) 외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재집권하자 저항 세력은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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