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서 지난달 화재 2만8천여건…8월 기준 역대 세 번째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급증세…농경지·목초지 확보 위한 고의 방화 탓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심한 가뭄 속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기록적인 규모의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8천여 건으로 파악됐다.
8월을 기준으로 2019년 3만여 건, 2020년 2만9천여 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로, 모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벌어진 일이다.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는 대부분 농경지와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한 고의 방화 탓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6월 말부터 전국에 120일 동안 일부러 불을 놓는 행위를 금지했으나 화재를 억제하지 못한 셈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가 기후변화와도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앞서 브라질의 주요 대학과 환경 비정부기구(NGO), 정보통신(IT) 기업이 참여한 '생태계 지도' 프로젝트는 지난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6년간 브라질 전체 국토(851만5천700여㎢)의 20% 가까운 삼림 167만3천142㎢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화재 이후 복원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60% 이상 지역에서 화재가 2차례 이상 재발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 당국의 느슨한 단속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대량의 탄산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의 주요인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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