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일일 신규확진자 1천500명 첫 돌파
8일 연속 1천명 이상…호주 전체 누적확진자 5만9천여명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석 달째 봉쇄령이 내려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500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8일 연속 1천 명 이상을 기록했다.
4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브레드 하자드 NSW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코로나19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는 1천533명이고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NSW주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 1천432명에 이어 이틀째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하자드 장관은 "이들 신규 확진자 중에서 집중치료실의 173명을 포함해 1천41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집중치료실 환자 173명 가운데 62명은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집중치료실 환자 173명 중에서 7명만 백신 2차 접종자이고, 나머지는 미접종자(137명)이거나 1차 접종자(29명)이며 사망자들도 모두 미접종자로 나타났다면서 백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델타 변이' 확산을 계기로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대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통계 웹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타(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NSW주의 16세 이상 주민 중에서 477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72.7% 접종률을 보였고 2차 접종까지 받은 경우는 264만 명으로 40.3%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 전체의 백신 1차(61.1%)·2차 접종률(37.8%)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한편 4일 호주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12~17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사용을 임시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TGA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더나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거쳐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미 영국·캐나다·유럽·스위스도 이 연령대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지난 6월 시드니 동부에 거주하는 60대 공항 리무진 운전사가 미국에서 입국한 승객으로부터 감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속출하면서 6월 26일부터 광역 시드니 등을 대상으로 생필품 구입·생업·의료·운동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2주간 시행됐으나 확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광역 시드니를 대상으로 한 봉쇄령은 여러 차례 연장된 끝에 9월 말까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더보·월겟·아미데일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 전역으로 확대됐다.
NSW주의 델타 변이 확산은 인접 빅토리아주·수도행정준주(ACT)·남호주주(州)·퀸즐랜드주까지 번져 이들 주에서도 확진자 추이에 따라 봉쇄 조처가 시행되고 있다.
호주 연방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호주 전체 코로나19 활성 환자는 2만4천279명으로 이 가운데 2만2천705명이 NSW주에 몰려있다.
작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호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5만9천951명과 1천36명으로 집계됐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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