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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지하드 다음 타깃 카슈미르" 언급에 인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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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지하드 다음 타깃 카슈미르" 언급에 인도 긴장
인도 "우려되는 상황…파키스탄이 알카에다 주장 배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고무된 극단주의 단체 알카에다가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다음 목표 중 하나로 분쟁지 카슈미르를 언급하자 인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분쟁과 갈등이 이어진 곳으로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할 지배하고 있다.
3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알카에다의 파키스탄 지부는 1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이 미국의 점령으로부터 해방됐다며 다른 무슬림 지역도 자유롭게 해야 한다"며 글로벌 지하드를 촉구했다.
9·11 테러의 배후인 알카에다가 지하드 대상에 시리아, 레바논, 마그레브, 모로코, 소말리아 등을 언급하면서 캬슈미르도 포함한 것이다.
이에 인도 당국 관계자는 NDTV에 초국가적 지하드와 관련한 알카에다의 성명에 카슈미르가 포함됐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슈미르는 그간 탈레반의 어젠다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며 알카에다의 이번 성명으로 자이시-에-무함마드(JeM),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등 극단주의 단체가 인도 공격과 관련해 고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eM은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 인도 경찰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직이다.
LeT의 공동 창설자이자 전위조직 자마트-우드-다와(JuD)를 이끄는 하피즈 사이드는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테러에서는 미국인 6명 등 160여명이 숨졌다.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장악 과정에서 교도소에 갇혔던 JeM, LeT 요원 상당수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이번 알카에다의 성명 발표 배후는 파키스탄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그간 파키스탄이 자국 내 극단주의 세력을 부추겨 카슈미르 등에서의 테러를 일으키는 데 관여했다고 의심해왔다.
인도는 특히 이번 성명에 이슬람 분리 독립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가 빠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통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이번 성명의 뒤에는 파키스탄 정보국(ISI)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린담 바그치도 전날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에서 유입될 테러 위협을 억제해야 한다는 점이 현재 인도의 가장 중요하고 즉각적인 우려"라고 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종교에 따라 두 나라로 갈라질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다퉈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전쟁도 치렀다.
파키스탄은 주민 다수가 무슬림이니 독립 때 약속한 원칙에 따라 카슈미르 전역을 통치해야한다 주장하고 있고, 인도는 당시 힌두교를 믿던 지배층이 카슈미르의 파키스탄 귀속을 반대했다고 반박해왔다.
특히 인도 정부가 2019년 8월 초 잠무-카슈미르주(잠무, 카슈미르, 라다크 등으로 구성된 인도령 카슈미르)가 수십 년간 누려온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카슈미르의 민심은 크게 들끓었다.
그간 외교,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고,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졌다.
그러자 현지에서는 시위와 함께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하는 상황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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