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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항미원조' 그린 '장진호' 곧 개봉…애국주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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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항미원조' 그린 '장진호' 곧 개봉…애국주의 고조
사상 최대 2천300억원 투입…장이머우 '저격수' 등 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을 소재로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 '장진호'가 이달 말 황금연휴에 개봉한다.
'항미원조 전쟁'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중국이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칭하는 말이다.
2일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장진호'는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를 앞둔 오는 30일 중국 각지의 영화관에서 선을 보인다.
이 소식은 한국전쟁에서 숨진 중공군 유해 109구가 중국 측에 인도되기 하루 전인 전날 발표됐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관련 해시태그가 4억5천만건의 조회 수를 올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영화 '장진호'에는 중국 영화 사상 최대인 13억 위안(약 2천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애초 8월 12일 상영 예정이었으나 중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계획을 취소했었다.
중국 영화업계에서는 '장진호'가 애국주의 영화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입장 수입 56억9천만 위안(약 1조원)을 넘어 역대 흥행 영화 1위에 등극할 수도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패왕별희'의 천카이거(陳凱歌)와 쉬커(徐克), 단테 람 등 중국 본토와 홍콩의 유명 감독 3명이 함께 메가폰을 잡았다.
'전랑' 시리즈의 우징(吳京)과 아이돌그룹 TF보이즈 출신으로 '소년시절의 너'에 출연했던 이양첸시 등이 주연을 맡았다.
상영시간 185분의 대작인 이 영화는 한국전쟁의 결정적 전투 가운데 하나인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1사단(1만5천명)이 중공군 제9병단 소속 7개 사단(12만명)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17일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를 일컫는다.
영하 30∼40도 혹한 속에 치러진 장진호 전투는 미군의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됐다.

중국은 장진호 전투를 대대적인 승리라고 내세운다.
앞서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영화 '장진호'에 대해 "중국 병사들의 희생과 영웅 정신을 그렸다"면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국을 퇴각시킨 인민지원군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보여준다"고 전한 바 있다.
철저히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전쟁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장진호 전투의 승패는 간단히 평가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사상자는 중공군이 4만8천명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1만8천명)보다 훨씬 많았다.
중공군 제9병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큰 내상을 입고 후방으로 철수해 3개월에 걸쳐 부대를 재편성해야 했다.
미 해병1사단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한 덕에 흥남 일대 피란민 10만명이 미군 수송선을 타고 남한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중국은 미중 대립 구도 속에 '항미원조' 정신을 부각해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를 결집하고 있다.
'항미원조'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쏟아내는 것도 애국주의를 드높이는 수단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오는 3일에는 한국전쟁 참전 노병 26명의 회고를 담은 다큐멘터리 '1950년, 그들은 젊었다'가 개봉한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저격수'도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도 '항미원조'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금강산의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영화 '금강천'(金剛川)이 11억 위안 넘는 입장 수입을 벌어들였다.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도 작년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방영됐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주년을 맞아 당의 역사와 가치관을 담아 펴낸 문건에서 한국전쟁 참전을 "역사적 결단"에 따른 "위대한 승리"로 규정했다.
공산당은 "미 제국주의의 난폭한 도발에 맞서 전쟁으로 전쟁을 멈추고, 무력으로 전쟁을 멈춤으로써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를 거뒀다"며"며 "패권주의가 민심을 얻을 수 없고,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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