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전 전사자 유해 전투기 호위 이송 후 귀국행사
전문가 "한중관계에 긍정적…양국 우호발전 원칙 지켰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2일 한국으로부터 인도받은 한국전쟁 참전군인 유해 귀국 행사를 열고 애국주의를 강조했다.
중국군 유해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도식을 마친 후 중국으로 이송됐고, 중국은 랴오닝성 선양(瀋陽)공항에서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은 앞서 2014~2020년 7차례에 걸쳐 716구의 중국군 유해를 송환한 바 있으며, 올해는 유해 109구와 유품 1천226점을 인도했다.
중국은 유해 귀국에 최신형 전략수송기인 윈(運·Y)-20을 이용했으며, 전투기가 호위하는 등 각종 예우를 했다.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열린 인도식부터 선양공항 도착 및 환영 행사, 안장 장소인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로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열사능원' 이동 등 각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퇴역군인사무부는 이번 행사가 9월 초 열린 데 대해 "새 학기 개학 시즌인 만큼, 영령들의 정신을 크게 알리고 많은 청소년이 새 학기 '첫 수업'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 등) 항미원조 정신을 충분히 배우고 이해하며, 중국의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이 쉽게 얻어진 게 아님을 깊이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중관계에 긍정적 의미"라면서 "미국이 반(反) 중국 기조를 강화하고 소위 동맹들에 편을 택하도록 강압하면서 대만해협 문제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데, 한국이 받는 압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에 소위 친미파 우익 및 반중국 세력이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한국 정부와 군은 양국 우호 발전의 원칙을 지켰다"면서 "미국의 지휘봉을 완전히 따른 것은 아니며, 이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었다"면서 또 "한중 양국은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을 받았고 (역사문제 인식에서) 입장이 자주 일치한다. 이 역시 양국관계가 계속 강화·발전하는 기초"라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3일 선양 항미원조 열사능원에서 별도의 안장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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