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전' 샤오미, 전기차 사업 뛰어들어…1조8천억 첫 투자
샤오미 자동차 자회사 설립…창업자 레이쥔이 직접 경영
중국 전기차 시장 테슬라 우세 속 '춘추전국 시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내건 중국 가전 업체 샤오미(小米)가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일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샤오미의 자회사인 '샤오미 자동차'(小米汽車) 법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샤오미 자동차의 자본금은 100억 위안(약 1조8천억원)이며 법인 대표는 모회사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인 레이쥔(雷軍)이 직접 맡았다.
레이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샤오미 자동차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직접 자동차 사업을 이끌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레이 회장은 향후 10년간 전기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1조6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1차 투자 금액은 100억 위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25일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인 딥모션테크(선둥과기<深動科技>) 인수 사실을 공개하는 등 전기차 개발 조직과 인력 확충을 진행해왔다.
핵심인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힘입어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인 878억 위안(약 15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순이익도 83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84% 늘어나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샤오미는 중국 및 해외 시장에서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등 핵심 제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화웨이(華爲)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끌어올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레이 회장은 지난달 추계 신제품 발표회에서 "향후 3년 안에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에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전통 완성체 업체들과 친환경차 전문 업체들이 뒤섞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미국의 테슬라,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상하이GM우링(SGMW) 3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인 웨이라이(니오)·샤오펑(엑스펑), 리샹(리오토)이 본격 양산 단계에 들어가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이고 있다.
폴크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상하이차와 합작해 세운 즈지(智己)차,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百度)가 지리(吉利)차와 합작해 세운 바이두차, 부동산 재벌 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세운 헝츠(恒馳)차,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가 된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샤오미 등 빅테크가 대거 전기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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