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이스라엘, 신규확진 역대 최다…1만1천명 육박
중증환자·재생산 지수·검사 수 대비 확진율 소폭 개선
9월 등교 개학·대규모 종교행사 앞두고 우려 점증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델타 변이 중심의 코로나19 4차 유행 국면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전략으로 대응해온 이스라엘에서 역대 최다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특히 이스라엘은 다음 달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 행사와 등교 개학 등을 앞둬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946명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1월 18일의 1만118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만, 중증 환자 수(719명)는 소폭 줄었으며, 전체 검사 수(14만7천 명) 대비 확진 비율(7.65%), 감염 재생산지수(1.09%) 등 신규 확진자 수를 제외한 감염 지표들이 소폭 개선됐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일간 하레츠는 이런 감염 지표의 개선을 최근 속도를 내는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의 긍정적인 효과로 해석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일반인 대상 부스터샷 접종이 전날 12세 이상 전 연령대로 확대된 가운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는 215만7천여 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스라엘의 인구(약 930만명) 대비 1회차 접종률은 64%(약 597만여 명)가 넘고, 2회차 접종률은 59%(약 548만여 명)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로 치솟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다음 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행사와 등교 개학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1일부터 시작되는 신학기에 등교 개학을 허용했다.
문제는 최근 보고되는 신규확진자의 절반가량이 학생과 교직원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학교에 '그린 패스' 시스템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백신 미접종 상태의 교사와 교직원에게는 1주일에 2차례 신속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최고 위험등급으로 분류된 지역 학교의 8∼12학년 중에서 접종률이 70% 미만인 학급은 등교 대신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 '로시 하시나'(일명 나팔절, 유대력 제7월 첫날) 이전부터 '욤 키푸르'(속죄일)까지 대규모 기도행사가 이어지는 동예루살렘 서쪽벽(일명 통곡의 벽)의 수용 인원을 8천 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1∼2회차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은 지난 6월 한때 감염지표 개선과 함께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방역 조치를 푼 상태에서 델타 변이에 의한 4차 유행이 본격화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4차 유행 국면에서는 국민 경제활동 보장 등을 이유로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대신 아직 접종률이 낮은 아동·청소년의 접종률을 높이는 한편, 2회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국민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진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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