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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기부한 묘목으로 '한·터 우정의 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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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기부한 묘목으로 '한·터 우정의 숲' 조성
터키 환경단체 한국대사관 방문해 감사패 전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달 초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본 터키를 위해 한국인이 기부한 묘목 12만 그루로 '한·터 우정의 숲'이 조성된다.
주터키한국대사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터키 NGO인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의 에윱 데빅 회장 및 임원진이 대사관을 방문해 한국 국민이 기부한 묘목으로 조성할 '한·터 우정의 숲'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데빅 회장은 2020 도쿄 올림픽 한국-터키 여자배구 8강전을 계기로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의 팬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국민의 묘목 기부에 사의를 표하고 이원익 주터키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데빅 회장은 "12만 그루 이상의 묘목이 기부됐으며 여전히 기부가 계속되고 있다"며 "개인 차원에서 이런 대규모 기부활동이 이뤄진 전례가 없으며 모든 터키 국민이 굉장히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기부한 묘목으로 한·터 우정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숲을 조성할 위치와 묘목 등을 선정하기 위해 터키 농업산림부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CEKUD에 따르면 한·터 우정의 숲은 농업산림부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11월 중 조성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원익 대사는 "묘목 기부 운동이 정부가 아닌 우리 국민과 네티즌 차원에서 이뤄져 더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우정이 스포츠 경기를 통해 더욱 깊어졌으며 이번에는 환경보호 운동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정의 숲 위치가 한국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으며, 선정될 묘목도 우리 한국인에게 친근한 종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터키대사관은 우정의 숲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환경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터키 측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는 이달 초 안탈리아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한국과 맞붙었다가 패한 터키 대표팀이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한 사실이 알려면서 한국에서는 배구 팬을 중심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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