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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가로막힌 멕시코 대통령…차안에서 화상연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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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가로막힌 멕시코 대통령…차안에서 화상연결 기자회견
남부 치아파스 방문 중 교사 노조 시위대와 2시간 대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기습시위 탓에 차량 내부에 갇히게 된 멕시코 대통령이 휴대전화 화상 연결로 정례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탄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시위대에 가로막힌 것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남부 치아파스주의 툭스틀라구티에레스에서였다.
평일 오전 7시에 항상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평소 회견장소인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이 아니라 출장지인 치아파스의 군부대에서 생방송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견장 도착 직전에 급진 교사 노동조합 소속 시위대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대통령이 탄 차량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은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혔고, 기자회견은 예정보다 다소 늦게 대통령 없이 시작됐다. 치아파스 주지사가 회견을 진행하고 배석했던 국방장관, 치안장관 등이 브리핑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 말미에야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시위대가 당장 자신들을 만나 요구를 들어달라며 이동을 막았다. 멕시코의 대통령이 인질이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계속 차 안에 남아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시위라고 비난하면서도 "그들은 시위할 권리가 있다"며 무력 진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시간의 대치 끝에 시위대가 해산한 후에야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회견장에 진입했다. 이미 회견은 끝난 후였다.
2018년 12월 89년 만의 멕시코 좌파 대통령으로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등을 제외하곤 거의 빠짐없이 주5일 기자회견을 진행해 왔다.
재정 긴축정책을 펴는 그는 취임 후 경호 인력을 대폭 줄였고, 국내외 출장 때에도 전용기 대신 민항기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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